오마이걸 반하나 -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할 말을 잃었다... 누군가는 모험적 시도, 또 누군가는 무리수라고 표현하는 이 곡. 우연히 영상을 보았을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뮤직비디오에서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의 존재적 모순과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면 대성공이다. 나는 지금 분명히, 엄청, 혼란스러우니까. 단언컨대 앳된 얼굴의 소녀들이 혼란스러운 컨셉의 복장을 입고 원숭이가 엉덩이를 긁는 듯한 안무를 하는 것 보다 혼란스러운 것은 드물것이다.

 어떤 만화의 표현이 생각난다. "어느날 유칼리 나뭇잎이 쓰다고 느끼게 된 코알라" 그 표현이 정말 인상깊었다. 평생을 먹어왔고 평생을 먹을 예정이었던 유칼리 나뭇잎이 맛 없게 느껴졌다. 그 속의 독성을 느끼게된 것이다. 우스운 상황에서 스치듯 나온 대사이지만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찾아 온 재앙, 존재를 부정당하는 절망이 상상되었다. 미디어의 진실을 알게된 대중이나 코르셋을 느낀 여성의 상황과 겹쳐보였다. 망상이 조금 과한 듯하지만 여튼 그랬다.

 그래도 이 원숭이들은 답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 애초에 원숭이는 잡식성이니까 바나나를 안먹어도 살 수 있고 바나나 우유로 해결된다면 좋은일이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요

바나나 한입 먹지 못하는

원숭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한심하죠

그런 눈으로 보지는 마요

값싼 동정은 필요 없으니

나 몰래 입을 가리고

웃는 거 다 아니까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그래도 나는 바나나 좋아해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그래도 나는 바나나 사랑해

오예 오예 오 오 오

오예 오예 오예 오예 오예 앙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죠

엄마가 손에 꼭 쥐여주신

바나나 맛이 나는

바나나 향이 가득한 우유

깜짝 놀라서 눈이 커져요

너무 달콤한 향기에 취해

빨대를 타고 올라오는

노란 빛깔 바나나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바나나 우유 있어서 행복해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바나나 우유 있어서 난 좋아

오예 오예 오 오 오

오예 오예 오예 오예 오예 아우

어떡해 나 바나나가 없으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바나나 바나나 바나나 나나나나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그래도 나는 바나나 좋아해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그래도 나는 바나나 사랑해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바나나 우유 있어서 행복해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바나나 우유 있어서 난 좋아

오예 오예 오 오 오

오예 오예 오예 오예 오예 아우

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