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휘파람>과 아방가르드


 작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YG의 걸그룹이었던 2NE1을 상당히 좋아했던 나로서는 새로운 걸그룹이 곧 데뷔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조금이지만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한 블랙핑크. 특별히 기다린것도, 알아본것도 아니지만 대형 기획사의 힘 덕분인지 어느새 그 이름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이 <휘파람>역시 나도모르는 새에 귀에 익어있었다. 나는 놀라움과 실망스러움, 그리고 곡의 완성도에 대한 의심으로 혼란스러워하며 '그 YG가?' 하는 의문에 휩싸여 있었지만 <휘파람>은 보란듯이 2017년 1월 현재 유튜브 조회수 7200만을 달성했다.


 예쁜 소녀 네명이 휘 빠럄빠럄빠럄 하고 휘 파라파라파라밤~하면서 오토바이를 모는듯한 춤을 춘다. 그리고선 뮤직비디오에선 자전거를 탄다. 이게 정상적인 사람의 발상으로 가능한 일일까. 보통의 아이돌 뮤직비디오들도 그렇지만 특별히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뮤직비디오. 특별히 의미없는 가사와 이해할 수 없는 후렴, 그리고 과감할 정도로 간결한 인스트루멘탈까지 기존의 아이돌 음악과 같으면서도 다른 이 음악은 나를 고민에 빠트렸다. 그리고 생각해냈다. 사실 이게 다 테디의 의도가 아닐까? 존 케이지의 4분 33초와 비슷한 음악으로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닐까? 사실 그룹 이름부터 아니러니다. 블랙핑크라니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것이 아귀가 맞았다. 


 이건 현대음악이다. 일종의 시위이고 작금의 음악시장을 비꼬아 한껏 과장하고 생략한 전위적인 작품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휘파라파라 파라밤~ 하는 후렴이 나올 수 가 없다. 반복적인 멜로디, 그리고 랩과 반복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가사가 얼마없는 이유도 모두 천편일률적인 걸그룹 음악을 비판하고 그 최전선에 서서 그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아방가르드한 음악인것이다. 아래엔 이 멋진 음악의 가사를 첨부한다. 문단은 내가 임의로 나눴다.


Hey boy

Make’ em whistle

like a missile bomb bomb

Every time I show up blow up uh

Make’ em whistle

like a missile bomb bomb
Every time I show up blow up uh


넌 너무 아름다워
널 잊을 수가 없어
그 눈빛이 아직 나를
이렇게 설레게 해 boom boom


24 365
오직 너와 같이 하고파
낮에도 이 밤에도
이렇게 너를 원해 ooh ooh


모든 남자들이 날 매일 check out
대부분이 날 가질 수 있다 착각
절대 많은 걸 원치 않아
맘을 원해 난
넌 심장을 도려내 보여봐
아주 씩씩하게 때론 chic chic 하게
So hot so hot 내가 어쩔 줄 모르게 해
나지막이 불러줘
내 귓가에 도는 휘파람처럼


이대로 지나치지 마요
너도 나처럼 날 잊을 수가 없다면 WHOA

널 향한 이 마음은 Fire
내 심장이 빠르게 뛰잖아
점점 가까이 들리잖아


휘파람 UH 휘 파람 파람 파람
can you hear that
휘 파라파라 파라 밤
휘파람 UH 휘 파람 파람 파람
can you hear that
휘 파라파라 파라 밤


Hold up 아무 말 하지 마
Just whistle to my heart
그 소리가 지금 나를
이렇게 설레게 해 boom boom


생각은 지루해 느낌이 shhh
Every day all day
내 곁에만 있어줘 zoom zoom


Uh 언제나 난 stylin’
도도하지만 네 앞에선 darlin’
뜨거워지잖아 like a desert island
널 알아갈수록 울려대는 마음속 
그만 내빼 넘어와라 내게 boy
이젠 checkmate
게임은 내가 win uh-huh
난 널 택해 안아줘 더 세게
누가 널 가로채 가기 전에 내가 uh


이대로 지나치지 마요
너도 나처럼 날 잊을 수가 없다면 WHOA

널 향한 이 마음은 Fire
내 심장이 빠르게 뛰잖아
점점 가까이 들리잖아


휘파람 UH 휘 파람 파람 파람
can you hear that
휘 파라파라 파라 밤
휘파람 UH 휘 파람 파람 파람
can you hear that
휘 파라파라 파라 밤


This beat got me feelin’ like
바람처럼 스쳐가는
흔한 인연이 아니길
많은 말은 필요 없어
지금 너의 곁에 나를 데려가 줘 ohh


Make’ em whistle
like a missile bomb bomb
Every time I show up blow up uh
Make’ em whistle
like a missile bomb bomb
Every time I show up blow up uh


물론 이 글은 어느정도 진심이긴 했지만 장난으로 씌어졌다. 그리고 <붐바야>와 <불장난>을 듣고 이러한 생각은 잊혀지고 팬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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