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이트클럽 근처에 있었고 얼굴만 아는 중학교 동창이 둘이 내 친구로 등장해 부킹을 하러갔다.
부킹에 성공한 둘은 파트너들과 어떤 건물의 계단 앞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 허술한 철제 계단을 오르다가 세번 정도 추락했고 그 때마다 파트너 여자들이 웃었다.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여자들은 흥미가 떨어진 모양이었고 내 친구들은 실패했다며 내게 아쉬움을 표현하고 사라졌다.
그런데 남은 여자 둘 중 한명이 내게 보내는 시선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살짝 컬이있는 단발을 한 그녀는 나를 아는 모양이었다. 잠깐 대화를 나눴다.
"진짜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여기에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내 입으로 말하려니 좀 웃긴데 나 '요유'야. 니가 항상 요유라고 불렀잖아."
기억났다. 아주 어렸을 때 아는 사이였고 그녀의 이름에 "유"가 들어간다는 것만. 그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알면 그녀가 서운해 할 것 같으니 대충 아는 척을 하기로 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그녀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요유라는 '발음'을 할때 희미한 기시감을 느낄 뿐 그 외엔 전혀 기억나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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