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2 나치와 유대인



오늘 나는 독일인이었다. 집은 주공아파트였고 된장색 피부를 갖고있었지만 어쨌든 독일인이었다. 그리고 우리집에 유대인 친구 셋을 숨겨주었다.


남자 둘에 여자 한명이었는데 남자 한 명은 설정상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남은 둘은 커플이었다. 우리는 어두운 거실에 둘러앉아 안성탕면에 소주를 깠다.


하지만 술자리는 얼마지나지 못해 끝났다. 나치 군복을 입은 서양인이 우리집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꿈속 기억에 의하면 그는 장교였고 나와 사이가 좋지 못했다.


친구들은 급하게 소파 밑에 숨었고 장교는 우리집을 수색했다. 들어오자 마자 소파를 슬쩍 들춰봤지만 다행히 들키지 않았다.


집안을 모두 살펴보고 이제 끝났다 싶었을 때 장교가 소파 밑에서 안성탕면과 유대인 여자를 꺼냈다.


그녀 외에 숨었는 사람이 더 있으리라 생각을 못했는지 내게 못된 웃음을 짓고 돌아가려할 때 여자가 당연하다는 듯 남은 두명의 남자를 고발했다.


장교는 두 남자를 찾아낸 뒤 내 지갑을 빼앗았다. 나는 장교를 귀찮게 했으니 돈이라면 얼마든 가져가시라고 비굴하게 말했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는지 금새 돌려주었다.


나는 내 절친한 친구가 잡혀가는 것을 차마 볼 수없어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집에는 여자와 나 둘만 남았고 우리는 대화를 나눴다.


"너는 왜 잡혀가지 않은거야?" 


"몰라 봐준것같아. 죽다 살았네."  자신의 남자친구와 내 친구를 팔아 넘기고 태연한 얼굴로 안도하는 그녀가 혐오스러웠다. 그런데 갑자기 성욕이 넘실넘실 차올랐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나는 방금 전 까지 너를 원망했어. 그 녀석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친구였고 그를 위해서 너희 커플이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네가 고자질 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그 둘은 죽었을것 같단말이야. 너만이라도 살아남아서 다행이야. 그러니까 우리 섹스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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